나는 2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군 입대를 했다. 늦은 나이에 하는 군 입대의 고통과 어려움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한두 살 차이가 아니라 여섯, 일곱 살이나 어린 동생들에게 높임말을 써야 되기 때문에 대화하는 일상생활 자체가 고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나이도 많은 게 ~~~~’, ‘지 나이 많다고 ~~~~~’ 로 시작하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주변에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만 당사자가 받는 스트레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가을에 입대했던 나의 이등병생활 대부분은 겨울이었다. 참 추웠던 겨울로 기억된다. 자대배치를 받고 어느 정도 군 생활에 적응할 무렵이었다. 아직까지는 소대에서 막내(^^*)였을 때였다. (물론 나이는 내가 제일 많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새벽 6시에 기상나팔이 울리자말자 내무실 막내가 뛰어가서 불을 켜며 “기상하십시오!” 를 외쳐야 했다. 그런데 내가 깜빡 졸아 미처 일어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일반 사회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군대에서 막내가 기상나팔이 울렸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일은 큰 사건이다. 그러자 당시 우리 소대에서 군기반장으로 통하던 김병장이 아침부터 혼을 내는 것이다. 참...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보다 한 5살 정도 어렸던 친구였었다. 어찌나 기분이 더럽던지...^^*
그 이후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내심 김병장을 싫어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날이었다. 분명 아침에 관물대에 걸어놓고 나간 나의 깔깔이(원래 이름은 방한내피이다) 가 업무를 보고 내무실에 복귀하니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조금씩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고, 주위 병사들이 하나 둘씩 깔깔이를 꺼내 입던 시기였다. 그런데 당시 막내였던 내가 뭐라 할 수도 없고... 혼자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이제 모두다 깔깔이를 받쳐 입고 업무를 보는 날씨였다. 그런데 나는 깔깔이가 없으니... 이때 우연히 함께 길을 걷던 김병장이 깔깔이가 없이 잔뜩 움츠린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는 놀라며 왜 깔깔이를 입지 안 입었냐고 물어보더니 잊어버렸다는 나의 대답에, 혀를 끌끌 차며 바로 따라오라더니 자기 관물대에서 거의 새 깔깔이를 꺼내 주는 것이었다. 제대할 때 가지고 나가려고 새 깔깔이를 하나 구해 놨다며, 가지고 가서 입으라는 것이다.
그 깔깔이 덕분에 그해 겨울은 물론 다음해 겨울까지도 춥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제대할 때도 잘 챙겨서 가지고 나왔다. 우연히 오늘 옷 정리를 하다가 옷장 한 구석에 있던 깔깔이를 발견했다. 기쁜 마음에 다시 꺼내 입어보았는데, 우풍이 심한 내 방에서 입기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면서 벌써 3~4년 전의 김병장이 생각났다. 지금 뭐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실하고 깐깐했던 김병장 성격에 아마도 잘 살고 있을 것이다.
김병장, 잘 지내고 있어? 그때 깔깔이 정말 고마웠어. 다시 만나서 술 한 잔 사주고 싶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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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백수 블로거의 월동준비, 깔깔이와 쫄쫄이면 충분!!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삭제백수 블로거의 월동준비, 깔깔이와 쫄쫄이면 충분!! 첫눈 내린 뒤 쌀쌀해진 겨우살이 위해 내복부터 챙겨입자!! 눈이 옵니다! 점심때가 되자 저희 동네에도(인천 서구 공촌동)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추위 때문에 산고개 너머 도서관에 출근지 않고 집에서 야행성 블로깅을 하는지라, 새벽 3시까지 지난 자전거여행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편집하고 미뤄둔 숙제(블로깅)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기예보에서 말한 눈을 기다렸는데 그때까지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
2008/11/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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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껄
2007/12/30 11:27괞찬아 다음 생애에 만나자규
↑ 센스 짱~!! ^^
2007/12/30 11:50ㅋㅋ~~^^;
2007/12/30 12:02다음 생애까지나....이번 기회에 한번 연락처를 알아봐야겠어요~~
이왕 생각난김에~~ㅋ~~
전 방상내피라고 기억하는데.. 못 알고 있었나 ㅋ
2007/12/30 12:23기억으로는 단추에 소매도 고무줄 들어간게 아니었는데 신형인가봐요.
좋아보입니다ㅎㅎ
아...저도 오래되서...방상내피가 맞는거 같기도 하네요..^^; ㅋ~~~
2007/12/30 12:43한번 찾아 봐야겠내요~~
그리고 신형은 맞아요~~옛날꺼는 단추달렸었죠??
지금은 지퍼에다가 실내에서도 입을만 하답니다~~^^
저건 신형깔깔이구요 구형깔깔이는 단추달려있는데 구형 야상안에 단추를 끼워서
2007/12/30 12:59두개를 붙여서 입을수있습니다.
저도 25이라는 늦은 나이에 입대해서 올해 11월에 전역했답니다.
2007/12/30 15:29군대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은 없지만 지금 저도 제 방에서 깔깔이를 입고 있네요. ㅎㅎ
깔깔이가 집에서 입기 정말 편해요~~^^
2007/12/30 17:58ㅋㅋ~~따뜻하고, 활동하는데 불편 없고~~
저도 오늘부터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너 줬던 깔깔이도 다른 신병꺼 쌔빈거였음..ㅋ
2007/12/30 16:18어차피 돌고도는거 아니겠어?ㅋ
ㅎㅎ~~~그렇지는 않구요...
2007/12/30 17:59제 기억에는 신교대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어떻게 구했다고 하더군요~
오해하지 마세요~~^^*
방한내피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방상내피가 맞습니다
2007/12/30 22:22참고로 야전상의의 정식명칭이 방상외피이고
겨울에 전투복위에 입는 건빵바지는 방하외피 그안에 입는 바지깔깔이를
방하내피라고 합니다
방상내피(깔깔이)와 방하내피(바지깔깔이)을 합쳐서부를때 방한내피라고 합니다
오~~저는 벌써 이름 다 잊어버려서 기억이 안나는데...
2007/12/30 18:00대답하십니다~ 근데 민방위세요??? 부럽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군생활 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2007/12/30 17:49지나고 보면...다 추억이더라구요...
2007/12/30 18:01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경험이었어요~~
^^
역시 군대 갔다 온 사람들끼리 뼈저리게 느끼는 아이템이죠. ㅎ 솔직히 겨울엔 총보다 더 소중한 우리의 깔깔이! 저도 입대할 때 받은 깔깔이 제대하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나와 동고동락한 깔깔이라서 .... 새로 보급신청 할려고 했지만 녀석이 관물함에서 울고 있더군요 ㅎㅎ
2007/12/30 18:29ㅋㅋ~~
2007/12/30 23:20말년에 깔깔이 하나 입고 따뜻한 내무실에서 티비보는 재미는 잊을 수가 없죠...^^;
아마 그 깔깔이 ...김병장이 관물대 뒤져가지고 새삥 구한건데
2007/12/30 19:15그게 그쪾 관물대에서 나온거였군요 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좋아하진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는 사람을 믿을 곳이 못되요.ㅎ
항상 후임들은 게속 반 조지다가 딱 한번 잘해주면 따라오떠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07/12/30 23:21아들 둘 각가 깔깔이 하나씩 가지고 제대 했는데 큰 아들은 단추 있는것~
2007/12/30 22:32둘째는 위의 지퍼 신형 집에서 입고 있는것 보기 싫다고 해도 다뜻하고 편하다고.......
웃기는 일은 둘째가 깔깔이 입고 휴가 왔는데 큰애가 "이렇게 좋은 신형이...." 귀대 할대 헌것 입고 가서 제대 할때 새것 입고 왔으니.........
이 엄마는 보기 싫다고 난리인데 그들은 깔깔이 애찬하며 군생활의 추억을 새기는것 같더군요
ㅎㅎ~~넵~~
2007/12/30 23:21깔깔이는 진짜 입어봐야 제맛을 느끼는 거 같아요~~
색깔이 좀 구리긴 해도...입어보면 따뜻하고 편하답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깔깔이'내요~~~
2007/12/30 23:26저도 20대 후반에 군에 다녀와서, 글쓴이 님의 맘을 완전 공감 합니다. ^^.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지난 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네요...
지금도 그때 애들과 전화하는데, 참 좋은거 같습니다.
나이먹고 가서 좋았던건... 나중에 간부들 하고 트고 지냈다는거... ㅋㅋ.
ㅎㅎ~저도 그랬죠~
2007/12/31 00:02저보다 나이 어린 간부들도 많았으니~~ㅋㅋ~~
맘에 안드는 간부는 쌩까고...ㅋㅋ~~^^*
깔깔이........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
2007/12/30 23:58벌써 20년전 얘기네......
우와 깔깔이 가지고 제대하셨네 ㅎㅎ
2007/12/31 00:01우리는 제대할때 다반납해라해서 반납하고 제대했는데.ㅜㅜ
근데 늦은 나이에 군대가셔서 고생하셨겠네요.
전 만20세에 입대했는데, 만19세에 입대한 고참이 있더라고요.
1살어린 넘이 고참행세하는 것도 열받던데, 5살이나 ㄷㄷㄷ
암튼 고생하셨어요.
제가 사는 곳은 일본동경인데요, 여기젊은이들도 어디서 구했는지
모양은 조금다른데 깔깔이를 입고 다니더라고요.ㅎㅎ
한국의 깔깔이가 세계화된거 같아서 기분이 좋더군요.^^
옷~~ 비슷한 사람이있어서 더 반가운 ㅋㅋㅋ
2007/12/31 01:10전 1998년 2월 전역 했는데요.. 아직도.. 입고 있습니다. 하하하.. 남들이 깔깔이 뵨태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전 지금 깔깔이 입고 있는중
2007/12/31 01:13편하고 넘 따뜻행
기숙사에도 가져 가야징 ㅋㅋㅋㅋㅋ
예비역 화이팅!
비밀댓글 입니다
2007/12/31 08:15